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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한글판) – ![]()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허윤정 옮김/미르북컴퍼니 |
브래드 피트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를 생각하면 가장 먼저 브래드 피트가 떠오른다. 영화 포스터가 생각나고, 영화 속에서 브래드 피트가 연기하던 벤자민 버튼의 모습이 스쳐 지나간다.
영화는 지루했다.
- 영화는 정적이고 느린 흐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설을 영상화 해서 천천히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집중할 수 없었고, 잡념에 휩싸였던 기억이 난다. 영화와 소설은 전혀 다른 다른 이야기여서 그랬던 것일까?
소설은 짧고 강렬했다.
- 이북(ebook)으로 본 탓에 어느 정도 분량인지 모르고 읽기 시작했는데, 순식 간에 끝이 났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벤자민 버튼의 인생에 거짓말처럼 빨려 들어갔다. 피츠제럴드의 명성은 헛된 것이 아니었구나.
- 노인으로 태어나 아기로 인생을 마감해야 하는 벤자민의 시간은, 아니 신체 나이는 거꾸로 흘러간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면서 겪어야 하는 인생의 사건들을 거꾸로 겪어 나가는 벤자민에게 세상은 어떻게 보였을까? 세월의 흐름과 함께 쌓이는 연륜의 증거는 시간이 흐를 수록 사라져 가고, 달리 증명할 방법이 없다. 어려서는 아버지의 숨기고픈 자식이었고, 나이가 들어서는 아들의 숨기고픈 아버지가 되었다.
탁월한 심리 묘사
- 청소년에서 아이가 되고, 유년기를 거쳐 아기가 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벤자민의 심리 묘사는 정말 탁월했다. 아이가 놀이에 대해 가지는 재미, 유모와의 관계에서 느끼는 안정감, 아기로써 느끼는 감정들을 보면서 왠지 포근함과 안락한 감정이 느껴졌다. 기억 속에 남아있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 집에 가던 어린 시절의 그 때가 그리웠다.
세상 일에 무심한 아이의 마음
- 나이가 들면서 뉴스에 나오는 일들에 영향을 받는 일들이 늘어가고, 신경이 쓰인다. 어쩔 수 없이 세상 일에 관심이 많아지는 오늘을 살아가다 보니, 아이가 되어 가면서 세상 일에 무뎌져 가는 벤자민의 일상이 문득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