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2007)

죽음을 선고 받은 두 노인이 있다. 맨손으로 시작해 대기업을 이룬 에드워드와 차 수리공으로 살아온 카터다. 두 노인은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남은 시간을 위해 버킷 리스트를 작성한다. 그리고는 하나 하나씩 이루어 나가기 위한 여정을 함께 시작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이지만, 죽음을 선고받은 마당에 그런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자동차 경주를 시작으로 두 사람의 버킷리스트는 하나씩 지워져 가고, 여정이 끝날 즈음 카터에게는 하나의 리스트가, 에드워드에게는 세개의 리스트가 남았다. 하지만 다툼으로 헤어진 두 사람의 버킷리스트는 그대로 묻히고, 일상 속으로 돌아온다.

어느날 에드워드에게 카터의 죽음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에드워드는 카터에게 문병을 간다. 카터는 에드워드가 즐겨 마시는 코피루액이란 최고급 커피가 고양이의 배설물과 섞인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사실을 전혀 몰랐던 에드워드의 묘한 표정은 곧 웃음으로 바뀐다. 이내 두 사람은 눈물이 쏙 빠질만큼 크게 웃는다. 곧 카터는 에드워드에게 두사람의 버킷리스트가 적힌 종이를 전해준다. 버킷리스트 하나를 지우면서…

카터가 죽은 후 에드워드는 진심으로 슬퍼하며 장례식에서 그에 대한 추억을 회상한다. 그렇게 해서 진심으로 남을 돕기라는 에드워드의 버킷리스트는 지워지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와 키스하기라는 버킷리스트만 남는다.

카터와의 만남, 여정, 죽음을 겪은 에드워드는 유일한 혈육이지만 남이 되다시피 한 딸을 찾아간다. 롱샷으로 잡힌 둘의 만남은 서로를 다시 인정하는 듯 보이고, 딸의 곁에 다가온 손녀에게 에드워드는 가장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키스를 한다. 마지막 남은 버킷리스트가 지워지는 순간이었다.

영화는 두사람의 마지막 순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인생 길 마지막 순간은 평온했을 거라 짐작된다.

누구에게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영화에서는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한다. 물론 남을 배려하는 건 기본이겠지.

나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볼까 싶었지만, 선뜻 엄두가 나진 않는다. 너무 거창한 것들로만 채워질 것 같다. 그럼 마음만 아프지 않을까 겁이 난다. 한편으론 아직 젊기 때문에 그럴거라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todo 리스트에 추가는 해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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