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푸켓 여행을 다녀 왔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가이드 책을 한 권 구입했고, 지도 대신 스마트폰의 지도 어플을 이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바로 다음과 네이버의 지도 어플을 확인해 봤는데, 해외 지도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다. 이런 것이 로컬서비스와 글로벌서비스의 차이인가? 선택의 여지없이 구글맵을 이용하여 가볼만한 곳들을 즐겨찾기 해 두었고, 현지 통신사의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 유심칩과 선불카드를 준비했다.
푸켓에 도착 후 유심칩과 선불 카드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아이폰의 컨트리락 해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현지 통신사를 이용할 수 없었다. 아뿔싸! 컨트리락 해제를 위해 이런 저런 시도를 해보다 휴양지에서 이런 일에 시간을 뺏기는 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나가기로 했다. 그리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구글맵을 실행시켰는데 현 위치가 푸켓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푸켓지도는 물론이거니와 즐겨찾기로 등록했던 장소들, 게다가 경로 안내까지 되는 것이었다. 현지 유심칩을 끼워놓은 터라 로밍도 안되는 상황있었는데 말이다.
여행 후 한국에서 캡쳐한 구글맵 이미지 |
순간 무언가에 흘린 듯 잠시 어리둥절 했었으나, 이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의 구글맵을 이용하여 미리 점찍어 두었던 곳들을 다닐 수 있었다. 생각해 보니 네비게이션도 GPS와 내장된 지도를 이용할 뿐 인터넷 연결이 필수는 아니다. 구글맵도 여행 전 푸켓지역을 둘러보고 즐겨찾기를 해놓았던 덕분에 지도가 저장되어 있었던 것이고, 푸켓 현지에서 GPS 연결 만으로 구글맵의 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예전처럼 지도를 들고 다녔다면 길에서 버려지는 시간들과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낯선 곳들을 찾아 다니는 것이 꽤 부담스러웠을텐데.. 그리고 그 낯설었던 거리가 익숙해 질 때 쯤이면 집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이기에 많이 아쉬웠을텐데.. 스마트폰과 구글맵 덕분에 그런 부담과 아쉬움은 잊은 채로 더 많은 곳을 보고 느낄 수 있었던 휴가를 보내고 왔다.
쌩유, 스마트폰 & 구글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