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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바로 일하라 – ![]() 제이슨 프라이드 &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 지음, 정성묵 옮김/21세기북스 |
저자들은 웹기반 소프트웨어 업체 37signals의 창립자들이다. 회사 설립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을 블로그를 통해, 그리고 PDF로 발표했었다. 그걸 모아 REWORK란 이름의 책으로 다시 출판한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면서 과정을 공유하고, 회고 했으며, 그 결과물로 다시 기업의 부수적인 수입을 마련한 것이다.
책의 내용대로 라면 위의 일련의 과정은 창립 초기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 아닐 것이다. 37signals란 기업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운다는 것의 단점을 잘 알고 있으며, 대신 추측이란 걸 한다. 그리고 주 단위의 계획과 할 일을 점검하고 실행해 나간다.
기업의 성장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제품도 단순함을 추구한다. 너무 많은 기능은 사실 일부 큰 고객사에서나 필요할 뿐 37signals가 타겟으로 잡고 있는 대부분의 중소기업에는 필요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고객사가 성장하여 더 많은 기능을 요구하기 시작하면 그 고객사에는 37signals보다 더 잘 응대할 수 있는(어쩌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을 추천해 준다. 즉 37signals는 회사의 성장에 따라 일부 대형 고객에 귀속되기 보다는, 단순한 제품으로도 커버 가능한 작은 기업들을 상대로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 중독, 직원 감시, 강제적인 기업문화 등 직원들의 사기를 저해하는 요소에 대해서는 단호히 NO!를 외친다. 일에 중독된 직원이나, 직원을 감시하거나, 규율을 강조하거나, 기업문화란 옷을 강제로 입히는 것은 결국 전체적인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라는 것이다. 내가 경험했던 직장들은 하나같이 37signals와 반대였구나. 늦게까지 퇴근하지 않는 직원들의 대부분은 일과 시간을 집중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고객사의 강요와 같은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직장 문화도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것인데, 그걸 강제하려고 하니 참 어색했던 것 같다.
가장 인상깊었던 주제 하나를 꼽으라면 ‘나에게 집중하라. 그들에게 신경쓰지 마라.’ 이다. 역시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다. 남을 이기기 위한 것이 목표가 되기 보다는, 나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겠지.
짧은 주제와 그에 대한 한두페이지 분량의 글, 그리고 인상적인 삽화(?)로 구성되어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중간 중간 무릎을 치게도,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도, 내 모습에 비춰 생각해 볼 만한 꺼리들도 많았다. 덕분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근육을 튼튼히 할 수 있었다.
‘이 책을 무시하면 위험해진다’ – 세스 고딘
세스고딘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책에 가장 어울리는 추천사를 썼다고 생각한다.
다시 생각해 보기
- 완벽한 계획은 불가능하다
- 꼭 성장해야 하는가
- 일 중독
- 시간이 없다는 말은 변명일 뿐이다.
- 나에게 집중하라, 그들에게 신경쓰지 마라.
- 알아서 하는 사람을 고용하라.
- 직원은 초등학생이 아니다.
- 직원들을 5시에 퇴근시켜라.
- 영감은 소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