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과 해체 (feat. 에디톨로지)

원근법의 등장으로 더욱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해졌다. 초상화, 정물, 풍경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졌다. 그래서일까? 회화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재현의 시대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단, 사진 기술이 발명되기 전까지만이다. 순식간에 보이는 것을 재현해 내는 사진을 보며 화가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니에프스가 헬리오그래피 기법으로 만들어낸 사진 이미지

재현의 시대가 무너지며 혼란했던 시기에 피카소가 등장한다. 아무렇게나 그린 것처럼 보이는 그의 그림에는 누구도 표현하지 못했던 오리지널리티가 담겨 있었다. 그 정체는 무엇일까? 

피카소는 먼저 대상을 해체했다. 하나의 시선이 여러 개의 시선으로 확장된다. 화폭의 한계를 확장했다. 하나의 시선이 아니라, 여러 개의 시선을 한곳에 담아낸 것이다. 이전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던 것, 모두가 동일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었을 때, 기존의 관점을 해체하고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에디톨로지, 지식 편집의 힘을 피카소의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당연한 것을 다시 바라보고, 정의하고, 해체해 보자. 다시 조립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보자. 패러다임 시프트! 생각하고, 행동하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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