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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 ![]()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갤리온 |
한동안 게임엔 담을 쌓고 살았었는데, 얼마 전부터 넥슨에서 나온 피파온라인3라는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 얼마간은 재미있게 플레이를 했지만, 점점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가게 됨에 따라 마음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지 못해 키보드를 두드리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흘려버리는 시간이 너무 아깝게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게임을 하는 내내 행복한 것은 아니다. 물론 경기에서 이겼을 땐 잠시 쾌감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경기에 져서 기분이 상하거나, 막말하는 루저를 만나거나, 경험치를 위해 무의미한 마우스 클릭을 반복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왜 쉽사리 끊기가 어려울까?
습관의 힘이란 책의 논지로 보자면 제목 그대로 습관의 힘이다.
습관이란 신호-반복행동-보상이다. 어떤 신호가 주어지면 그에 따른 행동을 하게 되고, 결과로 보상을 받는다. 동일한 상황이 반복되면 신호에 따른 반복행동이 고착화된다. 이를 피파온라인3에 적용해보면 이렇겠지.
- 신호 – 집에 있는 컴퓨터 책상에 앉는다.
- 반복행동 – 피파온라인을 실행하고 1대 1 게임을 하거나 경험치 상승을 위해 매니저 모드를 실행한다.
- 보상 – 경기 승리, 레벨업, 아이템 획득으로 안도감 내지 성취감을 얻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반복행동을 바꾸고 싶다면 방법은 간단하다. 반복행동을 다른 행동으로 대체하는 것이다. 이 때 주의할 점은 반복행동을 바꾸더라도 동일한 보상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반복행동이 고착화되는 것은 동일한 보상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습관을 바꾸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보상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기 어렵고, 또한 의지력이 강하지 않은 경우 반복행동을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보상의 정체를 알기 위해서 여유있게 자신을 돌아보길 권하고 있다. 대부분의 습관은 처음 시작된 신호와 보상이 시간이 지나면서 희석되기 마련이라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의지력이란 근육과 같아서 충분히 강하지 않다면, 또는 많이 소모한 상태라면 이전의 반복행동을 새로운 행동으로 바꾸기 어렵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두가지에 유의하여 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시도하는 것이 좋다.
나의 반복행동인 피파온라인3는 무엇으로 대체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강한 의지력으로 단칼에 끊는 것이겠지만, 그러고 싶지는 않다. 게임에 과도하게 몰입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잠깐 잠깐 즐기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반복행동과 보상을 살짝 틀어볼 생각이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반복행동화 하고, 그 보상으로 피파온라인3 게임을 조금씩 하는 것으로.. 일단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