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8점
김유진 지음/토네이도

도전적인 제목에 끌려 손에 쥐었다가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내용이 제목만큼 무겁지 않았고, 양도 부담스럽지 않아 술술 넘기며 편하게 읽었다. 

지나온 역경을 편안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마치 오랜만에 만나 친구가 자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다. 

  • 학창 시절을 외국에서 보내며 겪었던 차별 
  • 수영,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 조건을 노력으로 극복한 이야기 
  • 미국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노력한 이야기

어떻게 보면 자기소개서의 모범 답안처럼 보이기도 한다. 어린 나이에 이겨 내기 쉽지 않은 길을 헤쳐 나와 온전한 자신이 되어 그 시간을 되돌아보는 느낌은 어떨까? 한편으로 대견해 보이는 친구인 듯, 존경심이 들기도 한다. 

한국 대기업에서의 사회생활은 행복하지 않았다. 아침은 분주했고, 퇴근 후의 시간은 그로기 상태였다. 불만족에 괴로운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우연히 새벽에 눈을 떴다. 그 시간이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쓸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스스로에게 에너지가 되어 준다는 깨달았다. 그때부터 그녀의 하루는 새벽 4시 30분에 시작되었다. 하루하루 반복될 수록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하루를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게 되었고, 그 힘으로 새로운 것을 준비할 수 있었고, 유튜브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고,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하고, 책까지 출판하게 되었다. 

그녀의 생활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무엇 때문일까? 가장 큰 것은 주어진 하루를 살아가다가, 자신이 주도하는 하루를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 보는 것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 온전히 나를 위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잉여의 시간도 없이 열심히 살아가기 때문에 번 아웃에 빠지는 것 아닐까.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하고 싶은, 또는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시간을 할당하는 것도 비슷한 방법인 듯싶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지나 온 삶의 궤적을 돌아보며 글로 정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이 나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그리고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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