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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불짜리 열정 – ![]() 이채욱 지음/랜덤하우스코리아 |
한 그루 나무를 튼실하게 키우는 법
“아니, 그 아까운 것을 왜 자르세요?”
아직 어리기도 했지만, 잘라 낸 가지 하나하나가 다 튼실해서 의아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어르신은 오히려 나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는 것이었다.
“아깝긴 뭐가 아까워요? 이게 있으면 나무 전체가 죽는데, 가지 키우자고 나무를 죽이나?”
……
미국의 한 유명 경영전략가의 이른바 ‘가위바위보 이론’ = 바위 -> 보 -> 가위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한 가지에 자원과 열정을 투입하는데, 이것이 곧 힘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바위’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이익을 다음 관련 제품 종류를 늘린다. 이것은 주먹을 펴서 만들어 내는 ‘보’에 해당한다. 마지막으로 채산성이 은 제품을 잘라 내는 것은 마치 무성한 나뭇가지를 가위로 가지치기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므로 ‘가위’다.
‘보’로 제품을 늘리는 것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자원과 열정이 투입된 제품을 ‘가위’로 잘라 내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결단력이 부족해서든, 또는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서든, 가지치기에 소홀하면 나무는 잘 자랄 수 없다.
책장에서 정리할 책을 고르며, 훑어보다가 99페이지에서 딱 멈췄다. 책장에 있는 책을 내치기 힘들어하는 내 자신과 오버랩되기도 했거니와, 이것저것 떠오르는 머릿 속 생각들에 빠져 허우적대는 내게 하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이다. 하던 일을 멈추고 다시 첫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실패를 마무리 짓는 책임감, 말이 많은 사람,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후배를 키우는 사람, 비전을 가진 리더, 그리고 탁월한 성공을 이룬 사람의 이야기였다.
과거 어느 날 이 책을 읽고 직장 생활의 힘을 보탰던 기억이 난다. 열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동일한 결과가 나올 수는 없다. 피라미드 조직에서 어찌 그럴 수가 있겠는가?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자본주의 세상에서 회사 인간을 만들어 내기 위한 자기계발서 류의 전형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과론적으로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보면 열정 넘치는 이채욱이란 사람의 순수한 개인 기록이라는 생각도 든다. 그래,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보지는 말자. 저자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행복한 인생이었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