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동 브라더스

망원동 브라더스10점
김호연 지음/나무옆의자

왜 읽고 싶어졌을까?

불편한 편의점을 읽고 난 후,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고 싶어졌다. 왜 읽고 싶어졌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오래 전 명랑소설을 읽었을 때 느꼈던 유쾌함과 긍정의 기운이 되살아 났기 때문인 것 같다. 책을 읽는 동안은 현실의 고민과 무게는 사라지고, 오로지 이야기의 재미에 몰입할 수 있었지. 

또 다른 이유를 들자면 그간 무심했던 타인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난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편의점의 일상도 새로웠고, 편의점을 인연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잊혀졌던 동네 사람이라는 단어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어렸을 때는 같은 골목길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서로 얽혀 있었는데, 아파트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그런 것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했구나. 

새로운 언어와 문화(?), 생각을 접하는 재미도 좋았다. 코로나 때문에 집과 사무실 외에는 인간관계가 많이 줄어들었다. 원래도 그리 넓은 편은 아니었으니, 알게 모르게 많은 벽이 생겨났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편한 편의점에 나온 인물들과 이야기들이 마치 실제처럼 느껴졌다. 

그런 경험을 또 해보고 싶어서 찾아 읽은 것이 망원동 브라더스다. 

망원동 브라더스

만화로 먹고 사는 사람, 기러기 아빠, 한 때 유명한 스토리 작가였던 백수, 한량이 망원동 옥탑방에 모여 살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지 못했던 직업의 세계를 엿보며, 좌충우돌 살아가는 망원동 브라더스의 사건사고 덕분에 또 다시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망원동에 가보고 싶어졌다.

망원동에 가보고 싶어졌다. 망원동 시장에 가서 분식도 먹어보고, 골목길을 거닐어 보고도 싶어졌다. 그렇게 다니다 보면 망원동 브라더스가, 그 이웃들이 거리를 거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만 같다. 어린 시절 지내던 동네 풍경이 겹쳐지는 듯하다. 어스름 저녁 무렵에는 망원동 한강 고수부지에 가서 맥주도 한 캔 마시고 와야지. 그러면 완벽한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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