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리뷰 & 문화생활

책, 영화, 공연 등 인상 깊은 콘텐츠에 대한 감상과 기록을 모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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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과 해체 (feat. 에디톨로지)

원근법의 등장으로 더욱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해졌다. 초상화, 정물, 풍경에 이르기까지 널리 퍼졌다. 그래서일까? 회화에서는 르네상스 시대부터 재현의 시대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단, 사진 기술이 발명되기 전까지만이다. 순식간에 보이는 것을 재현해 내는 사진을 보며 화가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니에프스가 헬리오그래피 기법으로 만들어낸 사진 이미지 재현의 시대가 무너지며 혼란했던 시기에 피카소가 등장한다. 아무렇게나 그린 것처럼 보이는 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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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과 권력 (feat. 에디톨로지)

  원근법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중학교 때 미술 수업 시간이다. 포마드를 바른 듯 정돈된 머리와 깔끔한 캐주얼 정장, 풍채 좋은 미술 선생님의 설명에 감탄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후로 빈 여백에 선을 그리고, 사물을 채우고는 했다.  당시 배운 원근법은 서양의 원근법이었다. 선원근법이라고 한다. 시선의 시작점은 한 곳이다. 한곳에서 바라보는 전체를 화폭에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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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극-정보-지식 (feat. 에디톨로지)

  우리는 자극에 노출되어 있다. 오감을 통해 수많은 자극을 받아들이고, 그중 일부만을 해석한다. 해석한 자극은 정보가 된다. 정보와 정보가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하면 지식이 된다. 지식도 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지식과 지식이 연관을 맺는 것이다. 이를 메타 지식이라고 합니다.  개인에게는 서로 다른 자극과 정보, 지식들이 얽히고 설키며 다양한 의미와 해석, 견해가 생겨난다. 서로 자극과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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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

찐 고수의 발견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 덕분에 고명환 님이 직접 풀어내는 이야기를 넋 놓고 정신없이 보게 되었다. 말 참 잘하시고, 논리 정연하시고, 설득력이 풀풀 넘치시는 모습에 반했다. 당장 책을 찾아봤는데, 이 책이 먼저 보였다. 단숨에 읽고 보니 달리 보인다. TV에서 봤던 개그맨의 이미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찐 고수 한 분이 도포 자락 휘날리며 앞에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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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 인 액션, Netty in Action

그때는 참 어렵게만 생각되는 책이었다. 코덱이니, 핸들러니, 퓨처가 어쩌고저쩌고. 정돈되지 않은 아이 방에서 패턴을 찾는 듯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돌이켜보니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상황이었다. 다시 읽어보니 책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Netty의 구성과 사용 방법을 짜임새 있게 잘 설명해 주는 책이었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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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인간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인지 제목에 편의점이 들어간 소설책을 보고 자연스레 읽기 시작했다.  소설은 평균에서 한참을 벗어난 아이의 어린 시절 이야기로 시작한다. 보통 아이와는 전혀 다른 사고와 감정 체계를 가지고 있다. 너무 이상해서 소시오패스가 나오는 잔인한 소설인가 검색해보기도 했다. 과연 이 아이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읽다 보니 주인공에게 연민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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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부자

홍콩에 사업체가 있고, 지중해에 집이 있는 한 사업가의 인생역정을 읽었다. 덕분에 지중해 부자가 실패와 좌절, 성공의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을 들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 몇 가지 기억나는 메시지를 정리했다.   주위를 둘러보자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돈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일해야 한다. 돈이 많은 곳이라면 부자들도 많다. 자연스레 더 많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부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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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지 Kluge

보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면 유지보수를 한다. 오류를 수정하기도 하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프로그램은 ‘레거시’라 불리기 시작한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버겁다. 물론 더 좋은 설계기법이나 구현 방법이 있지만, 레거시 프로그램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적용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계속 사용해야 한다면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방법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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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글을 좀 더 잘 쓰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 관련 책을 찾아봤다. 좋은 책이 많다. 그중 제목이 가장 끌리는 책을 골랐다.  간단한 소개 저자는 교정을 업으로 하는 분이다. 작가의 원고에서 어색한 문장을 교정해 주는 일이다. 책에서는 교정의 대상이 되는 어색한 문장들을 보여준다. 왜 어색한지 이유를 알려주고, 자연스러운 문장으로 교정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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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황소연 옮김/북로드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가장 먼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은 물론이고, 일하는데도 꼭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그런데 책을 읽고 보니 인생사 괴로워지는 능력이었다. 사람이 살다 보면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일들도 겪게 될 텐데, 시간이 흘러도 망각할 수 없다는 건 오히려 저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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