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10점
박정준 지음/한빛비즈

왜? 

2019년에 읽었던 책이다. 우연히 손에 잡혀 다시 읽게 되었다. 그 때도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다시 봐도 재미있다. 덕분에 ‘Day 1’, ‘혁신에는 마지막 금덩이가 없다’, ‘본질’ 등 잊고 있던 귀한 울림을 복기할 수 있었다. 

Day 1

인류가 전기를 처음 발명했을 때, 그 용도는 단순히 어둠을 밝히는 전구를 위한 것이었다. 이후 전기를 이용한 제품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덩치가 크고 불편했다. 방 하나 크기의 욕조처럼 생긴 세탁기를 상상해 보자. 누가 그것을 집에서 사용할까? 만약 거기에서 혁신이 멈췄다면 지금 우리는 여전히 손빨래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태동한 이래 관련 산업은 진화를 거듭해 오고 있다. 어느 새 모두의 손에 들린 스마트폰은 우리의 행동을 변화시켰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혁신은 일하는 방식을 바꿨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일까? 어쩌면 100년 전 처음 등장했던 세탁기와 비슷한 수준은 아닐까? 100년 후 되돌아 볼 지금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여전히 ‘우리는 정말 이른 인터넷 시대의 첫날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혁신에는 마지막 금덩이가 없다. 

첫날을 살아 간다는 마음가짐은 금덩이를 찾아 다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은 없지만, 새롭고 더 가치있는 것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제품 권위, 원클릭 결제, 플라이휠, FBA, 6페이저, 신문기사 쓰기, 아폴로 같은 혁신이 아마존을 계속 성장시키고 있다. 그 힘의 원천은 본질을 찾아내고, 그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본질

오류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한 기술적 채무는 쌓여만 간다. 전체를 이해하고, 오류의 원인을 찾아 조치하는 것이 기술적 채무를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전자책의 본질은 무엇일까? 킨들은 ‘사라지는 것’ 이라고 한다. 독자가 책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매트의 본질은 ‘보호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보호를 통해 삶에 대한 모험심을 갖도록 하는데 있다. 거기서 ‘모든 모험은 안전한 땅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카피가 나왔다. 

이 책을 읽고 ‘본질’ 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오늘의 아마존이 가능했던 것은 본질을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했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초격차를 만들었음에도, 끊임없이 혁신을 지속하여 성장할 수 있는 원천인 것이다. 이를 회사의 DNA로 만든 것이 베조스의 진정한 능력이다. 

상가의 가치는 서서히 하락할 것이다.

월마트 같은 물리적 상가들은 날이 갈수록 땅값이 올라서 비용이 증가하는 반면, 아마존과 같은 인터넷 회사는 앞으로 컴퓨터 가격이 점점 싸지고 발전하면서 비용은 줄고 기회는 많아 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우리 모두가 목격하듯 이 가설은 실제로 증명되었다.

우리 나라를 보자. 코로나로 인해 전통적인 상권이 무너졌다. 서울 명동만 해도 문 닫은 1층 점포가 즐비하다. 반면 온라인 마켓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인터넷 선만 연결되어 있으면 클릭 만으로 점포를 만들 수 있는 세상이다. 풀필먼트를 이용하면 창고도 필요 없고, 배송도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유튜브에는 온라인 마켓으로 월 매출 1천만원을 찍었다는 콘텐츠가 즐비하다. 한편으로 배달이 활성화되니, 식당도 비싼 1층 대로변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상가 점포에 대한 수요는 자연스레 줄어들지 않을까. 결국 상가의 가치는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서서히 하향세를 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사태는 그 시작을 조금 더 앞당겨 주는 역할을 했을 뿐이다. 

감사합니다. 

저자는 생각이 깊고, 숙성된 생각을 글로 잘 풀어내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덕분에 한 수 배웠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장착했다. 힘 빠지는 일이 생기면, 그 때 또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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