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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ers world map, 대한민국은 어디에? |
책에서는 지도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오는데, 재미있었다. 원형인 지구를 평면에 표현하면서 생길 수밖에 없는 한계, 어느 대륙을 지도의 중심에 두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세계관을 알 수 있었다.
지도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레 장소와 공간에 관한 지식 편집을 볼 수 있었다. 공간의 중요성은 시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했다고 한다. 공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확장을 위해 전쟁도 불사한 독일의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배제된 것이다. 이후 연구가 진행되면서 밝혀진 것들을 살펴보자.
천장의 높이는 사람의 심리를 특정 방향으로 유도한다. 낮은 천장은 꼼꼼함을, 높은 천장은 창의성을 강화해 준다고 하는데, 학교나 기업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성과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축구는 공간을 이용한 스포츠다. 오프사이드 룰은 공간의 존재감을 부각시켜 주었는데, 오프사이드 룰이 완화되면서 감독의 전술이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공간 침투의 재미가 더해지면서 인기를 더하게 된 것이다.
공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도 중요하다. 두 사람이 편안함을 느끼는 거리에 따라 관계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읽으면서 의문이 하나 생겼다. 왜 장소와 관점을 이야기하면서 천장 높이나, 축구, 사람 사이의 거리를 이야기할까? 별로 연관성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시선이란 것은 내가 직접 바라보는 것이라서, 무엇을 말하는 건지 느낌이 확 와닿았던 것 같다. 반면 장소에 관한 것은 나의 의지와는 관련이 없다. 주어진 환경이나 룰 안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오프사이드 룰을 어기면 반칙인 탓이다.